Peacefully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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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오직 실행만 있을 뿐입니다.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쉬지 않고 가야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다.

남에게 욕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유치원생도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러나 80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소식해야 한다는 것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건강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식입니다.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사실도 압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도 작심 3일입니다.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것은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것이 인생의 매력입니다.
안 되는 것, 어렵고 힘든 것이 인생의 매력입니다.
정답이 없는 것이 인생의 매력입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삶의 매력입니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삶의 매력입니다.

중병에 걸리면 아무것도 못 먹습니다.
중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단식하면 중병이 예방됩니다.
중병 예방법이 단식입니다.
그 원리는 예방접종과 같습니다.
감기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듯 단식 역시 그렇다는 겁니다.

죽으면 아무것도 못 먹습니다.
단식 역시 죽기 전에 미리 죽어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단식은 죽음의 예행연습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길 없는 길입니다.
나만의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길을 내려면 쉬지 않고 길을 가야 합니다.
쉬지 않고 가야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00미터 길이 있다고 칩시다.
가만히 앉아서 길만 쳐다보고 있으면 길을 알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습니다.
요리조리 아무리 궁리하고 연구해도 도착할 수 없습니다.
10년, 20년을 연구해도 도착할 수 없습니다.
이 길은 알고만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몸으로 길을 가야 합니다.
황소처럼 뚜벅뚜벅 가야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단순 무식하게 길을 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직 실행만 있을 뿐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실행뿐입니다.
땅 위에서 아무리 수영 이론을 연구해도 그것만으로는 결코 수영할 수 없습니다.
수영의 요체는 우선 물속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일입니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얻을 것이 없습니다.
지금 씨앗을 심지 않으면 마지막에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좋은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삶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버나드 쇼의 묘비명입니다.
당장 지금 오늘 여기에서 소소한 하나라도 실행하시면 좋을 겁니다.
미루지 말고, 늦기 전에요.

실행하면 성공할 것이요, 실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입니다.
체득이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역량이 다르므로 단기간에 체득될 수도 있고,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백천만 넘어져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2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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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제가 준비해놓은 죽음과 장례 절차에 대한 당부입니다.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아직 주지 않았지만 평소에 이런 얘기는 조금씩 했기 때문에 알고는 있습니다.
자식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을 때 주려고 합니다.
아내는 제 뜻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 사정에 맞춘 한 예일 뿐입니다.
다른 분은 전혀 수긍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사실 종교문제도 있고 해서 망설이다가 막바지에 용기를 내봅니다.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냥 재미 삼아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겁니다.

죽음과 장례 절차에 대한 당부

1. 나의 죽음의 과정이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마지막까지 수행자답게 살다가 수행자답게 가고 싶다.
- 나는 참선하다가 앉아서 가고 싶다.
- 그것이 안 되면 단식하다 죽고 싶다. 죽음이 다가오면 음식을 끊고, 마시는 것도 끊기를 희망한다. 그러니 절대로 말리지 않기를 당부한다.
- 혹시 모를 응급 시에는 119에 연락하는 등 요란하게 하지 말고 그냥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켜보기만 하기 바란다.
- 어떤 경우에도 응급조치하거나 병원에는 가기 싫다.
2. 마지막까지 오직 화두만 들라고 말해 주기 바란다.
- 만약 의식이 없을 때는 법문을 듣게 해줬으면 좋겠다.
3. 어떤 형태의 연명 치료도 바라지 않는다.
- 어떤 약, 주사, 수술을 바라지 않는다.
- 심장 충격, 강제 급식, 산소 주입, 수혈을 바라지 않는다.
- 어떤 진정제, 진통제, 마취제도 필요 없다.
4. 나는 되도록 빠르고 조용하게 가고 싶다.
- 인연 따라 살다가 인연이 다되면 갈 뿐이다.
- 그러니 절대로 울거나 슬픔에 잠길 필요가 없다.
- 모두 평상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5. 장례 절차와 부수적인 일들
- 내가 죽은 뒤 선원에서 입던 법복을 입고 조용히 화장되기를 바란다.
- 간소하고 소박하게 하길 바란다.
- 내 형제 외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오직 가족장으로 하길 바란다.
- 적어도 100일 동안은 외부에 알리지 말기 바란다.
- 복장은 간편한 평상복으로 입기를 바란다.
- 부의금도 받지 않기를 바란다.
- 화장한 유골은 호미로 나무 밑에 묻어 거름이 되도록 하기 바란다.
- 49재도 한번으로 조용하게 끝내고, 제사는 절대로 지내지 말기 바란다.
6. 이러한 나의 요청들이 가족들에게 존중받기를 바란다.

3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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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지금의 나는 과거의 결과물입니다.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과거의 총결산이 지금의 결과로 나타난 겁니다.
죽음 직전의 상태도 역시 몽땅 내 인생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잘살아야 합니다.

만약 지금 어떤 질병을 앓고 있다면 과거의 생활 전반을 되돌아보고, 점검하고, 반성하고, 고쳐야 합니다.
생활습관병은 과거의 생활을 고치지 않고 약이나 주사로 단박에 고치려고 하면 절대 고칠 수 없습니다.
일시적으로는 나아지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안 됩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바꾸지 않으면 결과를 바꿀 수 없습니다.
계속 가시나무를 심으면서 장미가 피기를 학수고대하면 안 됩니다.
계속 나쁜 습관을 사용하면서 좋은 결과를 거두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젊을 때 노력하지 않고 노년에 건강하려고 하면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결국 투병은 병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죽음 역시 저승사자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죽음은 내 안에 있습니다.
저승사자가 나를 데리러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저승사자를 불러들이는 겁니다.
내 식습관, 운동 습관, 생활 습관이 저승사자를 불러들이는 겁니다.
젊을 때부터 소식하고, 운동하고, 절제하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노년의 삶의 질과 건강수명을 좌우합니다.

누구나 척척 들어맞는 건강 방정식 같은 것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건강법을 공부하고 실천해서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건강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건강법은 자기가 자기를 통제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남에게 기대면 진정한 건강은 불가능합니다.
단식법도 마찬가지고, 삶과 죽음 역시 마찬가집니다.

“어릴 때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참는 것을 배우지 못한 자는 일생이 불행하다.”
칸트의 말입니다.
내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는 베테랑 운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몸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자기를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생도 수행입니다.
순간순간 자기성찰이 되어야 합니다.
5만 생각을 다 하는 나를 순간순간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며,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기가 성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 없이 잘살 수 있습니다.
또 그래야 웃으면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습니다.

16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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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단식으로 나를 길들이는 법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갑니다.
50세까지 든 습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갑니다.
타고난 성격은 정말 고치기 어렵습니다.
뼈저린 노력 없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죽음을 각오해야 고칠 수 있습니다.

습관은 마음의 습관과 몸의 습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마음의 습관 고치기가 더 힘듭니다.
내 생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 싫어도 저절로 생각됩니다.
생각을 없애려고 하면 없애려고 하는 그 생각이 하나 더 붙습니다.
그러니 더 괴롭습니다.
내 생각에 끌려다니면 나에게 지는 겁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이기는 겁니다.
그냥 무시해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나를 길들이는 방법은 단식이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내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는 방법으로는 단식이 좋습니다.
명상이나 위빠사나, 참선하면서 이 방법과 병행하면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겁니다.
나 아닌 나를 죽이고, 죽었던 나를 살릴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업을 바꿀 수 있습니다.
거듭날 수 있고, 환골탈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못 하는 일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안 되는 일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내 운명을 바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과식하면 그다음 날 하루 단식합니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기 전에 침을 먼저 흘려도 안 먹습니다.
몸이 말을 안 들으면 하루씩 먹이를 주지 않는 겁니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이 튀어나와도 하루씩 밥을 주지 않습니다.
정도에 따라 한 끼를 해도 되고 2, 3일간 해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하기 위해 철저하게 길들입니다.
내 생각이나 감정에 동요되면 그때마다 단식으로 경책하여 내 몸을 길들이는 겁니다.
이것이 참회 단식입니다.
담배든 술이든 음식이든 뭐든 자기가 꼭 고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해보는 겁니다.
자기 나름대로 방식을 터득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잘 안 됩니다.
기간을 정해놓고 하면 그래도 좀 쉬울 겁니다.
예를 들면 “올해 1년간은 이렇게 하겠다.”라고 다짐하고 이렇게 해보는 겁니다.
기간을 3개월이나 6개월 정해도 됩니다.
100일 이하는 효과가 없습니다.
적혈구가 바뀌는 기간이 100일 내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몇 번 하면 저절로 고쳐집니다.
몸이 먼저 알고 조심하거든요.

실패는 당연하고, 실패는 누구나 합니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패한 후의 태도 여하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실패를 실패로 보고 포기하는 사람은 답이 없습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성공합니다.
자꾸 시도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겁니다.

단식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장기 단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2, 3일간의 단기 단식을 되풀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정도는 누구라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습니다.
후유증, 부작용도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면 일주일간 단식해보면 됩니다.
일주일간 단식하더라도 끄떡없으면 그 사람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단식은 치료도 하지만 동시에 진단도 합니다.
어떤 첨단 과학적인 진단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합니다.
신에 의한 건강진단이라고 봐도 됩니다.

단식할 때 반응증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반응증상이 심하면 “단식이 내 체질에는 맞지 않다.”라면서 중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단식을 중단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반응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요.
건강한 사람은 배고프고 힘만 빠질 뿐 다른 반응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기 단식을 하면 안 되고, 2, 3일간의 단식을 자주 되풀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의 역량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생각은 전도몽상이 많습니다.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사고의 틀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늘이 땅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아래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이 내 발밑에도 있습니다.

내 생각, 내 고집, 내 성격, 내 상식지식, 에고를 모두 내려놓아야 합니다.
선입견과 편견, 즉 고정관념 말입니다.
이것을 비워내야 합니다.
이 색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눈에 씐 콩깍지, 명태껍데기를 벗겨내야 합니다.
그래야 전도된 삶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그래야 잘 살 수 있습니다.

1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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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베테랑 운전자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내 마음을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사람이 베테랑 운전자입니다.
내 마음을 마음먹은 대로 운전하는 사람이 베테랑 운전자입니다.
내 마음을 잘 운전해야 합니다.
내 생각에 끌려다니는 생각의 노예가 되면 안 됩니다.
나를 이기는 사람이 베테랑 운전자입니다.
나를 이기는 사람이 성자(聖者)입니다.

나를 다스릴 수 있어야 남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몸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세계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자유자재로 운전되어야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길들인 코끼리만이 싸움터에서 쓸 수 있고, 길들인 코끼리만이 왕을 태울 수 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 베테랑 운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폭풍우나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담한 운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안전 운전을 해야 합니다.
자식에게도 귀감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존경해도 자식에게 존경받지 못하면 그 사람은 위선자입니다.

내가 어떤 운전을 하는지 나를 알아야 합니다.
순간순간 각찰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고삐를 더 다잡아야 합니다.
남의 곡식밭에 들어가서 파탄 내는 어리석은 행위를 하면 안 됩니다.
만약 그런 조짐이 보인다면 마음의 고삐를 더 바짝 죄어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베테랑 운전자가 되어야 내가 정한 날에 갈 수 있습니다.
베테랑 운전자가 되어야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보기 싫은 것도 받아들여야 내가 정한 날에 갈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것도 미워하지 않아야 내가 정한 날에 갈 수 있습니다.
어떤 고통이라도 받아들여야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잘 내려놓아야 잘 갈 수 있습니다.
내려놓고 또 내려놔야 하고, 비우고 또 비워야 합니다.
그 어떤 것도,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날아갈 수 있습니다.
한없이 가벼워야 훨훨 날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베테랑 운전을 해야 마지막에도 베테랑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려놓아져야 마지막에도 내려놓아집니다.
지금 잘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후회 없이 살아야 후회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저도 베테랑 운전자가 아닙니다.
사고를 자주 내는 요주의 운전잡니다.
마치 미친 소처럼 아내도 들이박고, 자식도 들이박습니다.
옛날에는 직장 상사도 들이박았습니다.
그걸 몰랐습니다.
20년 전 템플스테이 가서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고 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반성문까지 써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합니다.

내 생각이 내 생각대로 안 됩니다.
말하지 말자고 다짐해도 나도 모르게 그냥 나와 있습니다.
나도 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면서요.
어떤 때는 내가 자판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들어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튀어나옵니다.
습관 고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거 다 고치고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습니다.
엄청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나는 뿌리 깊은 욕망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남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와 싸우고 있습니다.
온종일 순간순간마다 싸우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싸움이 있을까요.

13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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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관장은 어떤 때 하나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관장은 단식할 때 단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꼭 해야 합니다.
관장은 대장의 독소를 중화시키고, 변통을 촉진합니다.
특히 변비가 심하면 관장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때 합니다.
두통이 있을 때, 열이 날 때도 합니다.
감기에 걸려도 하지만 감기가 유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미리 관장합니다.
그러면 감기에 걸려도 가볍게 넘어갑니다.
감기에 걸리면 매일 한번씩 3일간 연속합니다.

식중독이 유행한다고 하고, 뇌염이 유행한다고 해도 하고, 눈병이 유행한다고 해도 하고, 콜레라가 유행한다고 해도 미리 관장부터 합니다.
전염병이 돈다고 하면 무조건 관장부터 합니다.
몸이 좀 이상하다 싶어도 관장부터 합니다.

관장은 대장의 독소도 배출하지만 장내 세균의 환경을 바꿔줍니다.
유해균이 많은 것을 유익균이 많아지도록 환경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의 70%는 장내 세균이 담당합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증강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똑같이 식중독균이 든 음식을 먹어도 괜찮은 사람도 있고, 식중독에 걸려 심하게 앓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장내 세균의 환경 차이 때문입니다.
장내 세균에서 유해균이 많으면 순식간에 번져 심하게 앓습니다.

저는 주로 커피관장을 합니다.
그러나 커피 끓이기가 귀찮을 때는 마그밀 관장을 합니다.
관장액에 마그밀 1알만 넣습니다.
마그밀은 변비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약국에서 팝니다.
그 외의 관장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마그밀 관장액은 이렇게 만듭니다.
먹을 수 있는 깨끗한 생수 500cc에 마그밀 1알을 넣고, 체온 정도로 데워서 관장기에 넣어 사용하면 됩니다.
관장액의 양은 자기에게 맞도록 조금 줄여도 됩니다.
나머지는 커피관장과 동일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전해질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많습니다.
저는 이것을 최초로 퍼뜨린 사람의 상술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관장하면 대변과 함께 영양도 한꺼번에 빠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시간이 지나도 어지러운 분은 죽염이나 천일염을 조금 먹으면 됩니다.
그래도 걱정되시는 분은 녹즙 1컵을 미리 마시면 됩니다.
거슨요법에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관장도 마찬가지지만 단식하면 당연히 조금 어지럽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고, 어지럽지 않으면 단식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고, 어지럽지 않으면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배고픔과 어지러움이 치료법입니다.
인체 스스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명현반응입니다.
명현이 생기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고, 그것이 두려워 중단하면 병을 못 고칩니다.
물론 너무 심하면 안 되겠지요.

소식하면 당연히 배가 고픕니다.
그것이 치료법입니다.
배고픔을 이겨내지 못하면 절대 병을 못 고칩니다.
초소식이라고 하는 생채식을 하면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나고, 엉엉 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실패하고, 이겨내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배고픔을 이겨내고 몸에 적응이 되면 그야말로 선인(仙人)의 동아리에 들어간다고 할 만큼 몸과 마음이 상쾌합니다.
몸이 완전히 없어진 느낌이고, 마치 날아다니는 기분입니다.
그러니 안 나을 병이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의사들은, 관장하면 대장이 팽창되어 무력해지므로 남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권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알아도 아는 것을 자기화, 체화(體化)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 내 것이 됩니다.
남의 소를 아무리 많이 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단 한 마리라도 내 소를 키워야 합니다.
남의 돈 100억을 세는 것보다 내 호주머니의 만원을 세는 것이 낫습니다.
단 하나라도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눈앞에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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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어떤 괴로움이 생기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여유로워야 합니다.
혼절하거나 정신을 잃고 우왕좌왕하면 안 됩니다.

누구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는 괴로움을 당합니다.
정말 견디기 힘든 괴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을 잃기도 하고, 자신의 건강을 잃기도 합니다.
또 직장을 잃기도 하고, 전 재산을 잃기도 합니다.
이것이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비관하면서 세상을 원망합니다.
그러면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정신을 잃으면 안 됩니다.
이성(理性)을 잃으면 안 됩니다.
정신만 차리면 위기가 위협이 아니라 기회가 됩니다.

첫 번째 화살은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인과에 따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결과는 그 원인을 심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가 만무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화살은 자신이 자신에게 쏘는 화살로 첫 번째 화살보다 더 아픕니다.
두 번째 화살을 피하려면 정신만 차리면 됩니다.
내 생각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지 여유 있고 담담하게 지켜보면 됩니다.
내 생각에 끌려다니면 근심과 고통이 더할 뿐입니다.

죽음이라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당황하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호랑이를 똑바로 봐야 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죽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죽음 없는 죽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죽는 속에 죽지 않는 도리가 있습니다.
죽음 뒤에 죽음을 초월한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성을 잃으면 두 번, 세 번 죽게 됩니다.
노년에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두 번, 세 번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발버둥 치면 남은 가족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주게 됩니다.
자식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가난을 대물림할 수도 있습니다.
발버둥 친다고 살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말기암 시한부라는 진단을 받아도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이 담담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는 길이 보입니다.
정신을 잃으면 생명도 사기당하고, 재산도 사기당하게 됩니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의 임상실험에 이용되는, 몸 사냥꾼에게 사냥당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푸닥거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마왕에게 끌려가지 않고, 지옥으로 끌려가지 않습니다.
지옥으로 가느냐 천국으로 가느냐는 오직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평소에 주인으로 살아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삶의 주인이 되어야 죽음도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이기지 못하면 종으로 살게 됩니다.
보거나 듣거나 맛이나 느낌, 감정에 끌려다니면, 내 몸과 내 생각에 끌려다니면 노예의 삶을 살게 됩니다.
마음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평화로운 천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죽음 직전의 마음 상태가 이것을 좌우합니다.

평소의 마음 상태 역시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지금 이 세상을 지옥으로 사느냐 극락으로 사느냐는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옥의 마음이면 지옥으로 살게 되고, 극락의 마음이면 극락으로 살게 됩니다.
정신을 차려 정신이 깨어있어야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야 대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삶이 자유로워야 죽음도 자유롭습니다.
이것이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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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fully At Home
Posted 2 weeks ago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법 세 가지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불교의 좌탈입망과 자이나교의 살레카나, 그리고 옛날부터 내려오는 가정에서 죽는 전통적인 방법인 자발적 단식에 대한 것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별개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우리 모두 종교와 관계없이 인생의 수행자입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고, 참회하고, 회개하고, 고해성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면 오랜 기간 뼈저린 수행을 통해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열정적인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더라도 실제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불교에서 죽음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해탈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결정적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지옥도 극락도 초월하여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 직전의 마음 상태입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의식을 명료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임종할 때 털끝만큼이라도 망념을 일으키면 곧 마귀에 끌려갑니다.
두려움이 극에 달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삶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수행은 죽을 때 증명됩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혼비백산하여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없이 평화로운 모습이어야 합니다.
생각에 흔들리거나 끌려다니지 말고 무심해야 합니다.
오락가락하는 그 순간에도 화두가 들려야 합니다.
자기에게 매몰되어 화두고 뭐고 다 도망가면 안 됩니다.
염라대왕도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뼈저리게 정진해야 합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미혹한 상태로 떠나는 것은 범부의 죽음이고, 정신을 차려 각성한 상태로 떠나는 것은 수행자의 죽음입니다.
삶도 수행이고, 죽음도 수행입니다.
수행자는 삶의 주인인 동시에 죽음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삶에도 끌려다니지 않지만 죽음에도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좌탈입망(坐脫立亡)은 불교의 전통적인 임종 수행법으로 앉거나 선 자세로 열반에 드는 것을 말합니다.
옛 큰스님들이 앉아 죽고, 서서 죽고, 가다 죽고, 거꾸로 서서 죽으면서 용맹 건장함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평소에 내려놓고 또 내려놓아서 맑고 깨끗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과 사에 끌려다니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죽음 없는 죽음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행자의 죽음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달마와 혜가 스님에 이어 삼조 승찬 스님은 뜰을 거닐다 나뭇가지를 잡은 채 서서 열반했고, 당나라의 등은봉 스님은 물구나무선 채로 열반했습니다.
사명대사는 해인사에서 설법을 마친 뒤 가부좌를 틀고 입적했습니다.
그런 고승이나 수행자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생과의 인연이 다 되어 더 이상 육신의 지탱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단식에 들어갑니다.
일체 곡기를 끊고, 순수한 생수만 마시다가 최종적으로는 생수마저 끊습니다.
곡기를 끊으면 고통이 없어집니다.

내가 정한 날에 갈 수 있습니다.
내가 정한 날에 가려면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어야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삶이 자유자재하면 죽음도 자유자재합니다.
“좋다 싫다”를 모두 받아들여야 내가 정한 날에 갈 수 있습니다.
어떤 고통이라도 받아들여야 마음대로 갈 수 있습니다.
잘 내려놓아야 잘 갈 수 있습니다.

살레카나(Sallekhana)는 단식을 실행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자이나교의 전통적인 임종 수행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철저한 수행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준비가 필수입니다.
죽음이 가까이 왔다고 느끼면 점차 식사를 줄이고, 점차 이를 끊어가면서 명상과 함께 단식에 들어갑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서 두려움 없이 자기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음의 동요는 새로운 업을 불러오기 때문에 평화로운 죽음으로 삶을 아름답게 완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각성된 죽음인 살레카나는 죽음을 초월하고자 하는 자유의지의 표현입니다.
살레카나는 지극히 행복하고 가치 있는 죽음으로 살레카나에 성공한 사람만 해탈할 수 있습니다.

VSED(Voluntarily Stopping Eating and Drinking)는 자기 스스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중단하는 자발적 단식입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가정에서 죽는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임종기 또는 수개월이나 수년의 시한부 수명과 관련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자기 의사결정으로 수행합니다.
처음에는 음식의 양을 줄여가고, 그다음에는 순수한 물만 마시다가 마지막에는 물마저 끊습니다.
VSED가 시작된 후 잔여 생존 기간은 일반적으로는 7∼21일이며, 가장 흔한 경우는 10∼14일입니다.
단식하면 어떤 고통이라도 사라져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습니다.
품위를 지키며 평화롭게 떠나는 것이 자발적 단식입니다.

17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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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자발적 단식 과정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천명을 다했거나 이생과의 인연이 다 되어 더 이상 육신의 지탱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부터 단식 절차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본인만 직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도 단식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이나 영양제 등을 모두 끊고, 음식의 양을 점점 줄여갑니다.
그다음에는 일체 곡기를 끊고, 순수한 물만 마십니다.
최종적으로는 물마저 끊습니다.
음식량을 줄여가는 기간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를 겁니다.
못할 수도 있고, 며칠 할 수도 있고, 몇 개월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곡기를 끊으면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습니다.
물마저 끊으면 남성은 1주일, 여성은 2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15년쯤 전 일주일 단식 경험은 이러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식사량을 점점 줄이면서 죽으로, 미음으로 먹습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본 단식을 합니다.
회복식으로 미음으로, 죽으로, 밥으로 먹으면서 식사량을 점점 늘려갑니다.

본 단식할 때 3일간은 배가 고프고, 두통도 심합니다.
4일째부터는 배고픔이 사라집니다.
여러 차례 해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두통은 많이 완화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10일간 단식을 시도해보니 두통은 8일째부터 사라졌습니다.
두통이 완전히 사라지니 그때부터는 그야말로 마음은 극락이었습니다.
비록 몸은 야위고 힘이 없었지만, 마음에는 어떤 근심과 걱정, 불안도 사라졌습니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했습니다.

10일 단식 후 첫 식사로 미음 반 컵을 먹었습니다.
이 미음 반 컵으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이 자체가 기적이고, 축복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있는 것의 감사함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러니 부귀영화가 뭐가 부럽고, 병과 죽음이 뭐가 두렵겠습니까.
그때부터 온 세상이 달리 보였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는 단식이 최고라고 하더니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단식 없는 종교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식을 강제하는 종교는 많지 않습니다.

단식을 왜 했느냐면 건강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전적이고, 가족력이 있는 암을 예방하고자 여러 번 했습니다.
암 예방에는 단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암보다 가족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주는 치매 예방에도 단식이 좋고, 소식하면 치매에 걸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소식이라는 것은 자기의 소화기관의 소화능력보다 적게 먹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소식을 누구라도 적용되는 수학 공식처럼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 몸도 알아야 하고, 내 마음도 알아야 합니다.
동서고금의 지식을 다 알아도 자기 자신을 모르면 멍텅구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지금까지 외치고 있습니다.
또 그래서 고대 철학자들이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녔습니다.
두 눈을 뜨고 있어도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눈뜬장님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두 눈을 뜨고 있어도 자기 자신을 모르면 눈뜬장님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한 심(心)봉사는 일생길을 가다가 물에 빠지기도 하고, 남에게 속아 전 재산을 잃기도 합니다.
알고 봤더니 심학규가 심봉사가 아니라 제가 심봉사였습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또 그것은 결국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잘살아야 잘 죽게 되니까요.
정답은 없을 겁니다.
그런 노력의 과정이 중요하고, 또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그 이유를 묻고 따지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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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자발적 단식을 가능하게 하려면

(구독자 'xxxxx'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이것이 이치적으로는 아주 쉽지만, 행동적인 면에서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장애물도 많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마음의 습관, 몸의 습관 바꾸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몸의 습관보다 마음의 습관을 바꾸기가 더 어렵습니다.
자발적 단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반드시 천명을 다한 종말 단계에서 자발적으로 곡기를 끊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강요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어떤 경우라도 생명 경시를 경계해야 합니다.

둘째, 본인의 의지가 확고해야 합니다.
먼저 이것은 자살이 아니라 자유 죽음의 권리, 삶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경외와 자기 삶에 대한 자기 결정 권리이자 가장 고귀한 임종이라는 신념이 확고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더라도 마음이 태산처럼 요지부동해야 합니다.
평소에 내려놓을 수 있어야 마지막에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생명까지도 내려놓을 수 있으려면 많은 수행이 필요합니다.
마음이란 것이 그리 쉽게 비워지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족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입니다.
가족 구성원 누구에게라도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런 자세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 흔쾌히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동의는 필요합니다.
평소에 본인의 뜻을 조금씩 조금씩 전달해야 합니다.

넷째, 단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평소에 한 끼도 못 굶는데 며칠 굶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단식하는 법을 배우고, 또 실제 실행해서 그 힘을 키워야 합니다.
막연하게 알고만 있어서는 실제 상황에서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처럼 많이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강의실에서 수영 이론교육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실제 물에서는 수영할 수 없습니다.
수영의 요체는 물에 뛰어드는 일입니다.

다섯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타이밍 맞추기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본인이 의사결정능력이 있을 때 실행해야 합니다.
차일피일 미루면서 미적미적하다가는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의식이 없거나 혼수상태, 치매 등으로 의사결정능력이 없을 때는 실행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가족이나 의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단식하면 어떤 고통이라도 사라져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로도 해결이 안 되는 말기암의 통증도 단식하면 사라집니다.
육체적 고통은 물론 마음의 고통도 단식하면 사라집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질병의 치료법 중 가장 뛰어난 치료법이 단식입니다.
자연의 동물은 단식으로 모든 병을 이겨냅니다.
인간은 그 반대로,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아내의 동의를 받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 암 초기라고 해도 치료받지 않겠다고 하니 한사코 반대합니다.
단식은 절대 반대입니다.
지금도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세월이 가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25년간 감기약을 한번도 먹지 않았는데, 아내가 난리를 칩니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도 약을 쓰레기통에 다 버렸습니다.

자식에게도 두어 번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자기들한테도 효도할 기회를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합디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너희 입장하고 내 입장은 다르다. 나는 활동하다가 죽든지 아니면 잠잘 때 조용히 죽는 것을 원한다. 집에서나 병원에서 하루라도 누워 있기는 싫다. 효도하려면 평소에 하면 된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10살 때까지 효도를 다 했다.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가. 그러니 더 효도할 것이 없다.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그만이다.”

내려놓으니 제가 편안합니다.
이것이 극락입니다.
진정한 방생은 나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생각의 밧줄로부터 나를 풀어주는 것이 방생입니다.
나를 비관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자책하고, 학대하고, 혐오하지 않는 것이 방생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일으켜 나를 괴롭히고, 이것이 나를 칭칭 감아 감옥에 가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옥입니다.

사람을 놓아주는 것이 방생입니다.
자식과 며느리를 놓아주지 못하고, 남편과 아내를 놓아주지 못하면서 물고기를 놓아주는 것을 방생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겁니다.
방하착이 곧 방생입니다.
방하착은 나와 남을 동시에 방생하는 겁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아야 진정한 방생입니다.
그러니 오직 내 마음만 봐야 합니다.
내 안에서 어떤 생각이 올라오는지만 봐야 합니다.
올라오더라도 바로 알아차리고 즉각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만 된다면 지금 여기가 극락입니다.
과거 때문에 괴롭고, 미래 때문에 불안한 겁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대행복과 대자유를 누리는 지름길입니다.
삶은 오직 지금, 이 순간입니다.

자발적 단식도 여러 가지 조건이 성숙되어야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부의 과정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사례도 필요하고, 다양한 의견도 필요합니다.
저의 의견도 역시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갑자기 글로 정리하려고 하니 참 어렵습니다.
횡설수설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널리 혜량하여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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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em to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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