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매거진 WAV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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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day ago

*글을 보시고 영상을 감상하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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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이 버거운 이들을 위해.

봄은 흔히 따뜻하고 희망적인 계절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새소년의 난춘은 보다 넓은 시각으로 봄을, 그리고 그 안에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봄의 새 시작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며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고립감을 느낄 수도 있죠. 이를 반영해 새소년은 난을 따뜻할 난(暖)이 아닌, 어지러울 난(亂)을 사용해 ‘어지러운 봄’이라는 뜻의 제목 ‘난춘’을 만들게 됩니다.

난춘은 현대적인 장송곡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콘셉트 사진에도 상복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있죠. 실제로 황소윤은 여행 중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서 고요히 죽어간다면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난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난춘>의 뮤직비디오는 세 명의 주인공과 각각의 색상들을 활용해 곡이 전하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풀어냈습니다. 영상 초반부에는 각 주인공들의 ‘오늘’, 즉 현재를 보여줍니다. 이들은 모두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저마다의 혼란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상의 후반부에는 난춘의 위로를 주는 가사와 함께 주인공들이 어제, 즉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하며 괴로웠던 오늘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들은 모두 희망이 있던 어제를 돌아보면서 또 다른 희망이 있을 수도 있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오늘을 다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이것이 난춘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난춘은 뮤직비디오의 처음과 끝, 그리고 앨범 커버에서도 계속해서 돌을 보여줍니다. 이 돌은 저마다의 삶에서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속 인물은 돌을 버리거나 부수지 않고 끝까지 품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물속에서 돌을 안고 나오는 장면은 인트로의 ‘쿵쿵’소리와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라는 가사와 맞물리며 심폐소생술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영상 속 주인공들은 죽음과 맞닿아 있지만 후반부에는 희망찬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 또한 난춘이라는 곡이 심폐소생술 역할을 해 죽음의 끝에서 삶의 의지를 다시 살려내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 합니다. 일 년 중 봄이 가장 자살율이 높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어지러운 봄 속에서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는 위로와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라봅니다.

𝐁𝐞𝐡𝐢𝐧𝐝 Nanchun
𝐩𝐡𝐨𝐭𝐨 ©SESONEON
𝐞𝐝𝐢𝐭 SIM O YEON

#새소년 #난춘 #황소윤 #sesoneon

293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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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6 days ago

그래미 수상에 성공한 도우치

어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랩 앨범 트로피를 거머쥔 도우치. 의심의 여지없이, 그녀는 현 힙합 씬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여러 페르소나를 통해 ‘자신다움’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녀가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스토리텔링식 가사의 영향이 컸습니다. 도우치는 누군가와 대화하듯 랩을 하며, 자신이 느꼈던 상황과 감정을 의식의 흐름대로 표현하죠. 이러한 표현 방식을 통해 그녀는 리스너들에게 엄청난 몰입감과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도우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도우치는 어린 나이에도 또래가 아닌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여성성을 동경했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이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짜’라며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엄격한 사회에 맞지 않는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사회적 틀을 끊임없이 끼워 맞추려고 했죠. 도우치는 이 시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현재의 페르소나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그녀는 음악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공간임을 느꼈고 그녀는 진정한 ‘자신다움’을 보여줄 캐릭터, 지금의 ‘도우치(Doechii)’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녀의 2020년 발매작 <Yucky Blucky Fruitcake>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이어 연이어 발매한 <What It Is> 역시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됩니다.

도우치가 가장 중점에 둔 자아는 ‘늪의 공주’입니다. 악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자아죠. 게다가, 도우치는 남성인 자아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8팩 복근과 콧수염을 가진 파나마 출신 양성애자 남성인 ‘리카르도’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음악은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겉옷과도 같은 개념입니다. 그저 그 순간의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정의하며 진정한 ‘나다움’과 다양함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도우치가 보여줄 다음의 또 다른 자아가 기대됩니다.

𝐁𝐞𝐡𝐢𝐧𝐝 Doechii
𝐩𝐡𝐨𝐭𝐨 ©Youtube ©Papermag
𝐞𝐝𝐢𝐭 SIM O YEON

#도우치 #doechii #도이치 #도치

155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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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week ago

SZA가 말하는 사랑

감성적인 보컬과 독특한 송라이팅은 SZA를 단숨에 현대 R&B 대표 아티스트에 올려놓았습니다. R&B 외에도 네오소울, 힙합, 재즈, 폭,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점 역시 SZA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SOS> 앨범에서 사랑은 곡의 흐름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전 남자친구와의 11년 간의 긴 연애와 약혼, 그러나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던 자신의 경험과 이후에 느낀 감정들이 담겨있죠. 이 회고록과도 같은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그녀는 자신을 치유하고자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숲, 바다, 산 등 자연 속에서 가사를 쓰며 내면의 감정을 탐구했다고 하죠. 앨범의 커버에 담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쓸쓸한 모습 역시 감정적 고립과 동시에 자연 속 평화를 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대변했습니다.

후에 발표된 디럭스 버전 <LANA>에서는 미공개 되었던 곡과 새로운 트랙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앨범의 제목이 SZA의 본명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Boy From Southside>는 어린 시절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회상하며 만든 곡으로, 자신이 살던 뉴저지와 작은 마을의 분위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 곡은 고전적인 재즈 요소를 가미한 R&B 스타일로, 따뜻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벌레 혹은 외계인처럼 보이는 분장에 대해서는 사람으로 사는 것에 대한 지친 자신을 표현하고, 벌레가 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죠.

<PSA>는 앨범 제작 막바지에 추가된 트랙으로, 팬들의 반응과 사랑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SZA는 이 곡을 작업하면서 여러 번 가사를 수정하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팬들이 보낸 편지와 사진을 전시하며 작업했다고 밝혔습니다.

SZA에게 사랑은 감정 표현의 매개체를 넘어, 자신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중요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그녀는 사랑을 통해 아프기도, 성장하기도 합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녀는 사랑의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임을 전합니다. 자신의 사랑에 대한 회고를 넘어, 이 앨범이 노래를 듣는 우리에게 새롭게 찾아올 사랑에 대한 지지로 느껴지는 이유는 아닐까요.

📍컨텐츠 전문 확인
www.instagram.com/p/DFb3XihpIq6/?igsh=MXBxejZkOWg2…

𝐁𝐞𝐡𝐢𝐧𝐝 SOS
𝐩𝐡𝐨𝐭𝐨 ‪@sza‬
𝐞𝐝𝐢𝐭 LIM MINJI

#sza #순자 #스자 #시저 #sos #lana

605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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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week ago

맥 밀러의 마지막 유산

맥 밀러의 두 번째 사후앨범 <Balloonerism>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2020년 발매된 <Circles>에 이어 5년 만입니다. 사실 2014년 즈음에 이미 만들어졌던 이 앨범은 당시 여러 이슈들로 인해 세상에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았고, 맥이 생전 큰 애정을 갖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였던 앨범이었습니다.

1992년 펜실페니아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맥 밀러. 바이닐 레코드와 재즈 앨범을 즐겨듣던 부모님 사이에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한 그는 형의 영향으로 힙합에 처음 입문하게 됩니다.

그의 천재성은 어린 시절부터 드러났습니다. 술, 담배, 마약, 이성이라는 당대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담은 Frat Rap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고, 미국 청소년의 아이콘이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19살이 되던 해 발매한 <Blue Slide Park>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냉소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피치포크에서 10점 만점에 1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그저 지루하다는 혹평을 받게 되죠.

이로 인해 맥은 약물에 깊게 빠졌고, 체중이 불어나며 특유의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도움 끝에 어느정도 이를 극복하고 발매한 <Macadelic>은 이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깊은 사색과 성찰이 주요 주제가 된만큼, 맥 밀러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가며 아티스트로의 발전을 이룬 것입니다.

불행히도 맥과 약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약물에 중독되었고, 끊임없이 재기를 위한 의지를 다지지만 결국 다시 빠지게 됩니다. 과한 스케줄의 콘서트로 인한 스트레스, 존경하던 아티스트로부터 받은 소송, 아리아나 그란데와의 이별 등 오랜 시간에 걸친 스트레스는 맥을 마약의 길로 인도하였죠.

역설적이게도 약물에 중독될수록 그의 음악에는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정규 5집 <Swimming>은 이러한 맥의 불안함, 미안함 등이 극대화된 앨범입니다. 보다 강력한 극복의지를 다지며 빌보드 3위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하기도 하였죠. 하지만 얼마 되지 않은 2018년, 맥 밀러는 자택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의 나이는 고작 26세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20년, 맥이 사망 직전까지 작업하던 앨범인 <Circles>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그 과정에서 <Balloonerism>의 여러 곡들이 조금씩 유출되었고, 이는 맥이 가장 큰 변환점에 서있던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작업한 앨범이었습니다.

해당 앨범에 대한 맥의 애정 역시 높았습니다. 그의 절친한 친구 스쿨보이 큐에게 만약 자신이 죽게 되면 작업한 모든 곡을 세상에 공개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이를 미루어보았을 때 그 역시 해당 앨범이 정식 발매되기를 희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유가족은 해당 앨범의 정식 발매를 추진했고, 1월 17일 이 앨범은 세상에 정식으로 공개되었습니다. 10년 전 맥 밀러의 고민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명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𝐁𝐞𝐡𝐢𝐧𝐝 Balloonerism
𝐩𝐡𝐨𝐭𝐨 @92tilinfinity @macmiller
𝐞𝐝𝐢𝐭 YOON SUNGHOON

#맥밀러 #balloonerism #macmiller

*유튜브 사진 업로드 제한으로 인해 컨텐츠 전문은 웨이브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35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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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 weeks ago

샴페인을 흩뿌리고, 관에 들어간 이유

지난 11월 29일 진행된 청룡영화상 시상식. 악뮤의 이찬혁은 축하공연 무대 중 직접 관으로 들어간 후 퇴장하는 일명 ‘입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2022년 발매된 이찬혁의 첫 정규앨범 <ERROR>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순간을 거쳐, 결국 숨이 끊어지고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다룹니다. 그는 이 앨범이 “내 초심을 찾는 여정이자, 20대 후반 삶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앨범”이라고 평했죠.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스쳐가는 주마등을 카메라 주변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는 ‘파노라마’ 기법에 비유한 곡입니다. 화자는 죽음이 다가와서야 비로소 삶에 대한 미련과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에 후회를 갖게 됩니다.

<장례희망>은 “아는 얼굴 다 모였네 여기에. 한 공간에 다 있는 게 신기해”라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자신의 장례식을 바라보는 이찬혁의 시선에서 쓰인 곡임을 알 수 있죠. 그가 바라는 장례식은 일반적인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마침내 꿈의 왕국, 즉 천국에 입성한 그가 춤을 추며 파티를 열면, 마찬가지로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환호하며 그의 천국 입성을 축하해 줍니다.

청룡영화제에서의 이찬혁은 앞서 소개한 두 곡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르는 상황 속 파노라마처럼 인생을 회상합니다. 이후 직접 관으로 들어가 자신의 장례식을 표현하였고, 배우들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마침내, 그가 곡을 쓴 이유는 그렇게 완성되었습니다.

𝐁𝐞𝐡𝐢𝐧𝐝 ERROR
𝐩𝐡𝐨𝐭𝐨 @leechanhyuk ©KBS ©SBS
𝐞𝐝𝐢𝐭 YOON SUNGHOON

#이찬혁 #파노라마 #장례희망 #악뮤 #akmu

274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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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3 weeks ago

브루노는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랐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 밴드로 활동하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춤과 무대를 완벽히 재현해 ‘리틀 엘비스’라고 불렸던 브루노. 하지만 이후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잇따르며 음악 활동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브루노가 가수의 꿈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었죠.

고등학생이 된 브루노는 뮤지션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와이에서 마이클 잭슨의 이미테이션 공연과 커버곡 공연을 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렇게 발로 뛰며 스스로를 홍보하기 시작한 브루노는 마침내 모타운이라는 유명한 레이블에 입성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작곡 능력이 전무했던 그를 등한시했고,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브루노의 커리어는 그렇게 멈추게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뒤바꾼 인물은 필립 로렌스였습니다. 그는 브루노의 재능을 알아보고 프로듀서의 길을 권유했죠. 이후 그가 속한 프로듀싱 팀이 몇 개의 히트곡을 배출했고, 결정적으로 B.o.B의 <Nothin’ on You>에는 브루노가 피쳐링으로 참여하면서 그의 음악 인생이 꽃피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낸 브루노는 마침내 2010년, 리드 싱글 <Just the way you are>으로 데뷔합니다. 데뷔곡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공을 거둔 이후, 같은 해 연이어 발매된 그의 첫 정규 앨범 <Doo-Wops & Hooligans> 또한 대중과 비평가들 모두에게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해당 앨범에서는 ‘두왑’이라는 아프리카 음악 장르를 융합하며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는데, <Grenade>, <Marry You> 등 세계적인 메가 히트곡이 이 앨범에서 탄생하였죠.

첫 정규 앨범의 성공 이후, 브루노는 자신이 원했던 다양한 음악 세계를 확립해 나갑니다. 그 덕분에 2012년에 발매된 2집 앨범 <Unorthodox Jukebox>은 1집 앨범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게 되었고 <Locked Out of Heaven>은 빌보드 Hot 100 차트 6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성공 가도를 이어갔습니다. 본격적인 전성기는 그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2014년, 마크 론슨과 협업하여 발표한 <Uptown Funk>는 말그대로 ‘센세이셔널’한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브루노의 퍼포먼스와 곡의 레트로한 펑크 사운드가 대중을 매료시켜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14주간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새웠고 광고,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되며 글로벌 신드롬으로 자리 잡았죠.

팝, R&B, 펑크 등 장르와 무관한 음악적 재능과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브루노. 최근까지도 <Die with a Smile>과 <APT.>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는데요. 시대를 초월해 음악사에 남을 그의 전성기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𝐁𝐞𝐡𝐢𝐧𝐝 Bruno Mars
𝐩𝐡𝐨𝐭𝐨 ©Alamy ©Spotify @BrunoMars
𝐞𝐝𝐢𝐭 SIM O 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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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마스 #브루노 #brunomars #apt #diewithasmile

167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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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month ago

세상을 떠난 올리비아 핫세, 그녀가 할리우드에 던진 물음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한 줄리엣으로 기억될 배우 올리비아 핫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에도 핫세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2015년에는 로미오 배역을 맡은 동료 배우이자 전 애인이었던 위팅과 함께 영화 <Social Suicide>에 출연하며 전 세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핫세의 성공 뒤에는 고통과 아픔이 얽힌 복잡한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핫세는 영화 촬영일로부터 수십년이 흐른 2022년, 로미오 배역을 맡았던 위팅과 함께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고소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년여 전이었죠.

또한, 여러 인터뷰에서 <Romeo and Juliet>의 줄리엣 역을 맡은 것과 그에 따른 영광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사하는 한편, 촬영 이후 공황 장애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세상은 그녀를 떠나 보냈지만, 그녀의 삶 뒤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할리우드의 어두운 과거를 드러내며 성찰의 여지를 남깁니다.

𝗕𝗲𝗵𝗶𝗻𝗱 Olivia Hussey
𝗽𝗵𝗼𝘁𝗼 ©️AFP ©️IMbd
𝗲𝗱𝗶𝘁 YANG HYEKYO

#올리비아핫세 #로미오와줄리엣 #할리우드 #oliviahussey

14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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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month ago

뮤즈이자 라이벌, 그리고 앙숙이었던 두 남자

1957년 7월 6일, 훗날 비틀즈를 구성하게 된 두 천재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모범생이었던 폴과, 동네에서 알아주는 반항아였던 존의 만남. 이들의 첫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발매한 1,2집 앨범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듬해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그들은 팝의 거장이자 역사가 되죠. 존과 폴은 서로를 끔찍이 아끼며 깊은 애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좋은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둘의 너무나도 다른 성격은 갈등의 씨앗이 되었죠.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의 죽음 이후, 둘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음악 외적인 마찰도 존재했습니다. 존이 자신의 부인 오코 요코를 작업실에 데려오며, 비틀즈만의 금기를 깨뜨린 것이죠. 이에 맞서 폴도 자신의 부인 린다를 데려오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또한, 비틀즈의 단독 레이블 애플 레코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는 폴이 매니저의 자리에 자신의 장인어른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존과 멤버들은 ‘폴이 가족까지 끌어들이며 비틀즈를 집어 삼키려한다’며 강한 불만을 품게 되었죠.

결국 1970년, 폴 매카트니는 언론을 통해 비틀즈의 탈퇴를 발표합니다. 밴드의 마지막 앨범 <Let It Be>의 발매를 한달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존과 폴은 서로를 공개적으로 디스하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둘도 없는 절친에서 철천지원수가 되어버린 것이죠.

시간이 흘러 둘의 사이는 조금씩 회복되기도 합니다. 1974년 공식 화해를 선언한 후, 애플 레코드를 포함한 여러 법적 분쟁 절차 사이에서도 우정을 과시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 존은 총에 맞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폴은 처음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 질타를 받았지만, <Here Today>라는 추모곡을 발표하여 존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해당 곡은 현재까지도 콘서트에 반드시 등장할 만큼 폴에게 있어 가치있는 작품처럼 보입니다. 라이벌이자 동반자, 두 천재의 동행기는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𝗕𝗲𝗵𝗶𝗻𝗱 Beatles
𝗽𝗵𝗼𝘁𝗼 ©BBC ©Rare Newspapers ©The Beatles Bible
𝗲𝗱𝗶𝘁 YOON SUNGHOON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사진 게시가 최대 5장까지만 가능해 일부만 게시되어 있습니다. 컨텐츠 전문은 웨이브 인스타그램 계정(@wavemag.kr)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비틀즈 #존레논 #폴매카트니 #beatles

196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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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month ago

노벨 문학상을 거머쥔 유일한 가수

문학 분야에서의 최고 권위 상인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유일한 가수가 있습니다. 미국 음악계의 전설 밥 딜런이 그 주인공인데요.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가사를 "귀를 위한 시"라고 칭했습니다. 특히, 6~70년대 베트남전 반전운동 시기에 딜런은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시적으로 담아내어 현대 문학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딜런에게 있어 패션은 그의 음악적 변화와 시대를 비춰주는 요소였습니다.

포크 음악에서, 일렉트릭 록으로. 그리고 뉴웨이브를 거치면서 그의 패션은 음악에 맞게 변화합니다. 2000년대 이후, 밥 딜런의 음악과 패션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예술적 진화와 깊은 연관성을 보여줍니다. 그의 음악은 시보다 더 시 같은 노래로 평가받았고, 패션 또한 젊은 반항아의 느낌에서 노련한 예술가의 느낌으로 변화했습니다. 정적이고 깔끔한 테일러드 수트와 자수 셔츠, 볼로 타이 등 서양에서 영감을 받은 고전적이고 우아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착장. 음악에 맞게 변화한 그의 옷차림에서 그가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죠.

밥 딜런은 우리에게 노래 가사 또한 문학의 영역에 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가수를 넘어 예술가로 발전한 그의 노래와 작품은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예술가와 청중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𝗕𝗲𝗵𝗶𝗻𝗱 Bob Dylan
𝗽𝗵𝗼𝘁𝗼 ©The New York Times ©GQ ©Columbia Record ©Mirrorpix ©AP
𝗲𝗱𝗶𝘁 SIM O YEON

#밥딜런 #bobdylan #노벨문학상 #노벨상

220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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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month ago

“옛 왕은 죽었다!”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을 가진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는 지난 2008년 발매 후 희대의 명곡이라 불리며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쫓겨난 왕의 입장에서 권력과 명예의 덧없음을 노래한 <Viva La Vida>.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 표지에는 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 그림은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노래의 주인공이 이 혁명으로 왕위에서 내려오게 된 샤를 10세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귀족과 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왕정체제가 붕괴되었습니다. 당시 샤를 10세는 자신의 형 루이 16세가 혁명에 굴복하자 이에 실망해 영국으로 망명합니다. 그곳에서 지속적으로 자유, 평등주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기 시작하죠. 이후 나폴레옹 집권기가 무너지고, 루이 18세를 거쳐 마침내 1824년 왕위에 오르게 된 샤를 10세. 그는 부르봉 왕조의 부활을 주장하며 강력한 복고주의 정책을 펼칩니다. 신문 검열법, 혁명 세력에 가해지는 백색 테러의 의도적 방치, 귀족의 특권을 회복하기 위한 국채 지급이 이에 해당했죠.

하지만, 샤를 10세가 의회를 해산하자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50여년 전 프랑스 혁명을 통해 자유를 되찾았던 시민들은 다시 한번 혁명을 일으킵니다. 파리 시내를 장악하고 정부 타도를 외치며 결국 샤를 10세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고, 이것이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의 배경이 된 1830년 프랑스의 7월 혁명입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 추방된 샤를 10세는 오스트리아 제국으로 이주 후 현 슬로베니아의 영토인 노바 고리차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죠.

어딘가 아련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던 <Viva La Vida>의 멜로디와 가사. 우리는 시대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𝗕𝗲𝗵𝗶𝗻𝗱 Viva La Vida
𝗽𝗵𝗼𝘁𝗼 ©Les Miserables
𝗲𝗱𝗶𝘁 YOON SUNGHOON

#콜드플레이 #vivalavida #cold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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