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룻강아지

이하룻강아지
Posted 3 months ago

안녕하세요, 하룻강아지 아로입니다.
유튜브 채널에는 제가 뭘 하며 지내는지 잘 업로드하지 않아서 일상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2024 Seoul Publishers table 잘 마무리하고 인사드립니다.

이번 페어는 특별했어요. 출판사 주제의 첫 이름인 동주와 새로운 시도를 함께 해준 누크, 생소한 얼굴들 그리고 익숙한 얼굴들까지. 기억하고 싶은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함께 창작하는 동료분들도 빼놓을 수 없겠고요. 다만 쑥스럼이 많아서 먼저 살갑게 인사 한번 건네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이 듭니다. 지나고 나서야 뒷모습을 기억하는 버릇은 언제쯤 고칠 수 있을까요? 능숙한 미련을 조금 남겨둡니다.

글을 쓴다는 건 이런 거였지,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그런 알 수 없는 벅참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필요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글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우스갯소리로, “퍼블리셔스만 끝나봐라. 내가 책 쌓아두고 읽고 말지.”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정말 두고 봐라. 내가 책 쌓아두고 읽고 말지. 당분간 많이 읽고 쓰며 제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물론, 11월 말에 출간 예정인 신간 작업도 놓지 않을 테고요. 느리더라도 해낼 테니 느슨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모쪼록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누군가의 다정한 추신.
“주제가 원하는 걸 저도 원해요.“

혹시라도 일상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leeharutkangaji와 @_fromaro를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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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룻강아지
Posted 6 months ago

안녕하세요. 아로예요.
아주 오랜만에 작업 소식 전해드려요.

최근엔 여름 편지를 썼어요. 한입 제철 과일에 곁들이기 좋은 편지예요. 여름에 서툴다 보니 수신인께 어떻게 읽힐지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네가 잘 담겨 있는 글이야.”라는 말을 듣고 나니 읽힐 용기가 조금은 들어요. 편지는 스토리지북앤필름을 통해 수신 가능해요. 많이 읽어주세요🫧

여름을 사랑하게 될 어느 무렵,
아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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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룻강아지
Posted 9 months ago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가슴 한켠에 잘 숨겨둔 영화. 세미와 하은 그리고 너와 나.

좋아하는 영화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보는 취미가 있다.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는 결말을 반복해서 보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말하지만, 나는 결말을 보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다. 익숙하게 그리고 당연하듯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와 그들의 눈빛, 얼굴근육의 움직임과 감정 같은 걸 감각하기위해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다.

익숙해진. 당연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그래서 <너와 나>를 가슴 한켠에 잘 숨겨두었다.

오늘은 그게 슬펐다. 사람은 왜 무뎌지는 걸까. 무뎌지고야 마는 걸까. 익숙해지는 걸까. 당연해지는 걸까. 어째서 무딤의 끝에는 잊혀짐이라는 게 있을까. 잊으라고 말할까. 너무 큰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사실 그 건 신의 자비로움일지 몰라, 자비로움일지 몰라 되뇐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건 정말 자비일까? 잊혀지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까? 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온통 선명하게 기억해내고 싶은 그런 사람도 있을 텐데. 해소되지 않는 물음이 모래알처럼 씹혔다.

누군가는 유난스럽다고 말할 테다. 타인의 슬픔에 왜 이렇게까지 동요하는지 물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날에 있었다. 그곳이 아닌 어딘가에서 침몰하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전원 구조 소식부터 사실은 오보였다는 정정보도, 허망하게 주위를 배회하던 낚싯배와 슬픔을 담아 옮기던 사람들. 팽목항에서 들려오는 포효 같은 울부짖음도 전부 말이다. 그래. 그때 들었던 건 꼭 짐승의 소리 같았다. 뇌리에 강하게 박힌 울부, 짖음이었다.
나는 그저 사람의 일을 하는 것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우리는 “실종자“라고 부르고 있다. 그들의 이름을 전부 호명하는 데에 10여 분의 시간이 걸린다. 그 말은, 그들을 한번 떠올리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 10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24년 4월 16일. 시인 박참새가 호명하는 이름들을 들으며 마모되어 있던 마음을 다시 예리하게 갈아냈다. “무너지는 것보다는 무뎌지는 게 낫잖아.” 어느 날의 위로를 떠올려 본다. 아니야. 나는 차라리 무너지는 사람이고 싶다. 이 자리에 무너진 채로 남아 언젠가 실종자가 돌아왔을 때,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여기에 있어,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에 있어. 그 사람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추운 곳에 너무 오래 남아 온기를 잊었을 그 품을 조금이라도 더 따듯하게 안아줄 수 있다면, 나는 기쁘게 무너질 것이다.

16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했다. 우산을 쓰고 젖은 길을 걸었다. 울어야 하는 날을 알고 있는 걸까 하늘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누군가의 기억이, 추억이, 사랑이 또 우정이 온통 나의 슬픔이 된다는 것은…

새로 먹은 마음. 오늘을 기록하자. 마모되는 마음을 부단히 갈아내자. 10년이 지난 지금 당연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을 갈아내자 예민하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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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룻강아지
Posted 9 months ago

아침에 일어나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서 산책을 합니다. 제멋대로 눌린 머리와 부스스한 얼굴, 따뜻한 라테 그리고 소박한 도시락. 발 닿는 곳에 봄이 있다는 건 낭만적이네요. 평화로운 오늘이 좋아요.

49 - 2

이하룻강아지
Posted 10 months ago

안녕하세요, 아로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몸도 마음도 아픈 곳 없이 잘 지내셨나요? 늘 안부 물어주시는 덕분에 저는 잘 지냈습니다.

너무 뜸하게 찾아오다 보니 올 때마다 새로이 안부를 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론 “여력이 될 때”마다 하룻강아지 계정에 흔적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틈나면, 격주에 한번 등의 못 지킬 말은 더 이상(…)!

우선, 머리를 잘랐습니다. 몇 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은 기분이에요. 주변에서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 더더욱 만족스러운 상태입니다. 한동안은 짧은 머리를 유지할 생각이에요. 어쩌면 꽤 오랫동안요. 주변에서 친구들이 홍합에 물렸다느니 젝스키스리느니 한마디씩 얹긴 하지만, 아직 머리칼이 길들여지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위안 삼아보는 중이에요. 아무튼, 제 얼굴에 익숙해지도록. 머리칼에 익숙해지도록 부지런히 움직여보겠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에는 1인 출판사 등록을 했습니다. <주제>라는 이름의 출판사인데요! 읽는 분들께서 제가 담아 보내는 주제 그 너머의 것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로인해 각자의 주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글을 짓겠다는 마음으로 지어 본 이름입니다.
재쇄 예정인 <이렇게 새벽을 표류하다 아침을 맞이하겠지>와 <사랑이 창백할 수도 있지>를 제외하고도 여름 신간, 가을 신간 그리고 겨울 신간까지 목표로 두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잘 지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소식입니다. 사실 정기적인 업로드는 조금 버겁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많은 약속을 했지만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했던 것을 보면…😇 네. 제 의지가 아주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뻔뻔스럽게도, 놓지는 않을겁니다.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아, 이런 얘기는 구독자분들하고 나눠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꽤 자주! 있거든요. 그럼에도 촬영을 하지 않는 이유는 제가 아직 저의 생활 패턴을 구축하지 못한 탓인것 같아요. 여태 변명이 긴 걸 보니 아직 갈 길이 한참이나 멀어 보입니다.

아무튼!

4월이 되고야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 저를 나무라주세요. 언제나 기다려주셔서 고맙고, 고마워요. 더 진솔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뜸하고 꾸준한 응원을, 가늘고 긴 연대를 이어가요 우리.

느슨한 애정을 담아,
아로 드림.

61 - 5

이하룻강아지
Posted 1 year ago

안녕하세요, 아로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또)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저는 계속 쓰고 읽으며 지내고 있어요. 간혹 유튜브는 이제 안 하는 거냐고 물어봐 주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지금 당장 업로드를 하겠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꼭 돌아올게요. 여름이 가기 전에 영상으로 만나요👏🏻

더불어, 빛나는 신간을 함께 들고 왔어요! 이번에는 저 혼자 쓴 글이 아닌 여성 퀴어들의 공저 에세이집인데요,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언니가 있다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듭니다!

멀리 전하는 안부, <언니는 어느 계절에 있나요?>의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link.tumblbug.com/4K5sIwFSuzb

<언니는 어느 계절에 있나요?>는, 제가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여성 퀴어 글쓰기 모임 [고슴도치 소셜클럽]의 모임원과 여성 퀴어 개인, 총 여덟 명의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자의 글은 그리움과 애틋함, 어떤 후회 또는 안녕이 담겨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이 글은 더 이상 타인의 글만은 아닐 거예요. 우리가 되어요, 우리.

<책 소개>
어느 계절, 누군가의 언니였던 적이 있나요? 혹은 언니를 사랑하는 동생이었던 적이 있나요? 우리는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언니에게 멀리 안부를 전합니다. 언제라도 닿을지 닿을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이 기록은 어느 계절에 언니에게 품었던 마음이자 우리의 시절을 아로새기는 증언이 될 거예요. 이 모든 마음을 손끝에 담아 전합니다.

언니는 지금 어느 계절에 있나요?
잘 지내요, 언니.

-

여전히 추운 봄 건강 유념하시기를 바라며,
아로 드림.

36 - 0

이하룻강아지
Posted 1 year ago

안녕하세요. 하룻강아지 아로입니다.
오랜만에 근황 전해드려요.

책방 일은 잘 하고 있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책들을 보며 긍정적인 조바심을 얻기도 해요. 가끔은 얼마나 오랫동안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요, 모르겠어요. 우선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 보려고요.

봄이 가기 전에 좋은 소식 들려드릴게요.
늘 감사합니다. 애정해요🫶🏻

42 - 3

이하룻강아지
Posted 1 year ago

안녕하세요. 아로입니다.
그동안 무탈하게 잘 지내셨나요?
봄과 함께 늦은 소식 전해드려요.

얼마 전, 감사한 기회로 팟캐스트 녹음을 하고 왔어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준비해 둔 소개조차 제대로 드리지 못했지만, 이크이크 마이크 사장님과 태재 작가님께서 저를 스무스하게 잘 이끌어 주신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글을 쓰는 일과 유튜브를 하게 된 것 모두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스몰 포켓 130 『사랑하던 사람을 언니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 이아로』 업로드되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지만 요긴한 이야기 Small pocket!
즐겁게 들어주세요!
고맙습니다.

🗣️👂🏻 podbbang.page.link/yyvaCG6A3C2VEzd87

32 - 1

이하룻강아지
Posted 2 years ago

안녕하세요. 아로입니다.
(또)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오늘은 유튜브가 아닌 인스타그램!으로 짧게 라이브를 진행했어요. 라이브를 통해 여러분과 가깝게 소통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어렵기만 하네요. 그래도 얼른 익숙해져서 유튜브로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할게요.

애매한 머리 기장에서 온 얼태기(얼굴 권태기) 잘 극복해 볼 테니.. 투 비 컨티뉴!

곧 또 라이브로 만나요!
안 녕!

27 - 0

이하룻강아지
Posted 2 years ago

안녕하세요. 아로입니다.
날씨가 매서워졌네요. 다들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계시나요? 항상 건강에 유념하셔야 해요 꼭!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영광스러운 기회로, 스토리지 프레스에서 발행되는 에세이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STORAGE BOOK AND FILM #11 베르가못 샤워>는 2022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첫 공개 되는데요, 사전 예약 구매가 진행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 책이 당신과 함께 힘껏 슬픔을 해내기를 바라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전 예약 구매 링크
forms.gle/kCSdqttGW6xnJdow8

< bergamot shower >

“슬픔으로 흠뻑 젖은 나의 베르가못.
너의 울음이 범람한 늪지에서
집착으로 멍든 몸을 씻어내고 싶다.”

‘언니’에 대한 아름다운 슬픔을 적어 내렸다. 그러한 슬픔을 ‘해낼’ 수록 마음속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는 이들도 슬픔을 숨기지 않고 터뜨려 내, 눈물샘을 비워내기를 바란다.

함께 울어요, 우리.

40 - 1

Welcoem to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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