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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에 가져갈 수 있는 것>

부처님의 과거생의 삶을 보살이라 합니다. [자타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입니다. 5부 니까야 중 소부경에 547개의 일화가 실려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메다라는 수행자와 연등불의 만남입니다. 수메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중 깨달음의 수기를 받게 된 첫번째 삶으로, 3아승기 겁 전 7대가 청정한 바라문의 아들로 인도에 태어납니다. 그의 부모가 죽자 집사는 보배 창고의 문을 열어 수메다에게 부모님의 유산을 보여 주는데, 이때 유산을 본 수메다에게 두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태어난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많은 재산을 부모님은 모으기만 하시고 저세상에 갈 때 하나도 가져가시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수메다는 ‘내가 죽은 후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사유해 보게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죽은 후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남에게 보시하면 그 과보는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다. 나의 재물은 은행에 두면 죽은 후에 가져갈 수 없지만, 보시한 공덕은 가져갈 수 있다’라고 거듭 숙고한 수메다는 모든 재물을 보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그는 ‘죽은 후에 나를 따라오는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원한과 증오 역시 죽은 이를 따라가고 그것의 과보는 삼악도이다. 그러나 계율을 지키고 남을 도와주는 자•비•희•사의 과보는 삼선도이다’라고 결론짓습니다. 또한 ‘죽은 후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무집착의 수행과 그것의 과보인 해탈이다. 이것들만이 진실로 죽은 후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한 수메다는 모든 재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보시한 후 설산으로 들어가 수행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때 연등불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그 마을을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수메다는 연등불께 공양을 올리기 위해 꽃 다섯 송이를 수밋따라는 소녀에게서 은전 500냥을 주고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등불에게 보시한다는 것을 안 가난한 소녀는 돈을 받지 않고 수메다에게 꽃을 보시합니다. 연등불께서 마침 물웅덩이를 건너가시려 하자 수메다는 꽃을 공양 올리고 몸을 엎드려 자신의 몸을 밟고 물웅덩이를 건너가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부처를 이룬 후에 반드시 천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을 해탈시키고 윤회에서 벗어나게 하리라’라고 서원했습니다. 그 모습을 어여삐 본 연등불께서는 4아승기 10만 겁 이후에 성불할 것을 수메다에게 수기하셨습니다. 그로부터 4아승시 겁 동안 육바라밀을 순차적으로 닦은 수메다는 마침내 인도에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나셨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고해 아당안지”를 선언하셨습니다.

여기서 ‘천상천하’는 위로는 범천과 천신들의 세상을, 아래로는 인간 이하의 세상을 가리키며, 삼계 전체를 의미합니다. ‘유아독존’은 생명 있는 존재 가운데 해탈을 성취하신 붓다가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말하며, ‘삼계고해 아당안지‘는 완전한 자유와 궁극의 행복을 얻으신 붓다께서 인간과 천신들에게 가르침을 주어서 그들에게도 자유와 행복을 얻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놓으라‘는 것입니다. 나를 놓아 버리고 내가 집착하는 것을 놓아 버리라는 뜻입니다. 내 안에 잡고 있는 나, 내 밖에 잡고 있는 나를 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의 느낌, 나의 판단, 나의 욕망에 집착하지 않는 것, 이것이 나를 놓아 버리는 것입니다. 나의 소유물, 학벌, 돈, 명예, 천상에 대한 집착 등을 놓는 것이 내 밖에 잡고 있는 나를 놓아 버리는 것입니다. 잡으면 다툼이 있고, 잡으면 불화가 있고, 놓으면 다툼이 없고, 놓으면 화목하여 평화롭습니다. 심지어 나의 인생을 지탱해 주는 신념까지도 놓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놓을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바로 그곳이 극락이고, 해탈 열반의 경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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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념주 괴로움의 세 가지 양태>

사람들이 바쁘게, 더 바쁘게 사는 것은 좀 더 편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이고, 편한 삶이란 즐거운 느낌은 더 받고 괴로움 느낌은 덜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편한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부처님께서는 왜 삶이 고통이라 하셨을까요.
괴로움에는 세 가지 양태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고, 둘째는 변화고, 셋째는 행고 입니다. 무엇을 ‘고고’라 하는가는 괴로우니 괴로운 것을 고고라 하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와 늙을 때의 괴로움, 병들 때와 죽을 때의 괴로움 등 물리적인 괴로움을 고고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변화고라 할까요. 낙수는 변화하여 괴로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변화고인 것 입니다. 특히 과거에 누리던 즐거움이 현재에 와서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집이 없던 사람에게 집이 한 채 생기면 즐거움이지만, 열 채 있던 사람이 다섯 채가 되면 괴로움인 것입니다. 이것을 변화에 의한 괴로움이라 합니다.
무덤덤한 느낌은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니지만 무상하게 변하여 결국 괴로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행고라고 합니다. 모든 형성된 것은 반드시 인연 따라 흩어지고 사라지기 때문에 생겨나는 괴로움인 것입니다.

고통 그 자체이거나 고통의 원이이 되는 ‘그 어떤 즐거움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수념주의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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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개념적 판단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사띠’라고 합니다.
사띠는 ‘바라봄’ ‘깨어있음’ ‘알아차림’ ‘마음챙김’ ‘바른 억념’ ‘각성’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됩니다. 이 모든것은 ‘사띠’로 통일하며 이 단어에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띠에는 ‘바라봄’의 기능과 함께 ‘단순 앎’ 과 ‘복합 앎’의 기능이 있습니다. [대념처경]은 이 사띠를 “호흡의 들고남을 주시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호흡이 들어가고 나올 때 그 호흡이 긴지 짧은지 아는 ‘단순 개념에 대한 앎이 있는 알아차림’을 빠자나띠 라 하고, 온몸의 구부러짐과 유기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을 아는 알아차림’을 정념정지라 합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행위는 복합적인 앎과 함께하며, 좌선할 때의 앎은 단순 앎에 가깝습니다. 이 앎은 좋아함과 싫어함, 이로움과 해로움, 욕구함 등의 번뇌적 측면이 제거된 상태의 앎입니다.
곧 ’심‘이 ’심소‘를, 또는 ’식‘이 ’수‘ ’상‘ ’행‘을 알아차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띠의 대상은 다름 아닌 ’나‘ 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 ”나는 무엇인가?“ 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인지 알려면 나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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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눕기 명상 해보기>

*눕기 명상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

마음 챙김을 계발하고 체화할 때 하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깨어 있음에 관한 것.

우리는 등을 대고 누울 때면 직업병같이 잠이 드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잠에 빠지지 않고 깨어 있어야 함을 기억하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수련을 반복하다 보면 수련을 통해 잠으로 빠져들거나 졸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도, 더 깊게는 자각 속에서 완전히 현존한다는 의미에서도, 실제로 잠에 빠지지 않고 깨어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명상 해보기

편안한 곳에 누워 우선 지금 이 자세로 여기에 존재하는 그 경험에 우리 자신을 내맡깁니다.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며
마치 죽은 듯이 우리 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가만히 엿들어 봅니다. 이런 태도를 지향하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와 소리 사이의 공간을 느껴봅니다.

호흡 감각에만 주의를 기울여도 되고
몸의 특정 부위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느껴도 됩니다. 생각과 그 생각에 있는 감정의 느낌을 관찰해봐도 되며 감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립적이든, 상대적으로 강하든 약하든 관찰대상으로 우리의 알아차림 영역에 있음을 느껴봅니다.

올바른 수련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간단한 명상 방법으로 천천히 시작해보시고 다른 방법도 시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눕기 명상의 핵심 바디스캔

바디스캔은 마음으로 몸 전체를 순서대로 훑되, 애정을 가지고 친절하게 관심을 몸의 각 부위로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왼쪽 발가락에서 시작하여 왼발 전체(발바닥, 발뒤꿈치, 발등)로 옮겨간 후, 발목, 정강이, 종아리, 무릎과 슬개골, 허벅지를 포함한 왼쪽 다리 전체로 올라간 다음 사타구니와 왼쪽 고관절로 가서 피부 표면과 안쪽 깊은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그다음 오른쪽 발 발가락으로 가서 왼발과 같은 방식으로 발의 다른 부위를 차례로 오른쪽 다리 전체로 올라옵니다.
거기서부터 천천히 계속해서 고관절을 포함한 골반 부위 전체, 엉덩이, 생식기, 등 아래, 복부 그리고 몸통 상체 부분으로 주의를 이동합니다.
등 위, 가슴과 갈비뼈, 심장, 폐, 흉곽 안쪽 대혈관, 등 흉곽 부근의 어깨뼈 그리고 쇄골과 어깨로 이동합니다.
이어서 어깨에서 팔로 이동하며, 보통 양쪽 팔은 동시에 하도록 합니다 엄지손가락 끝에서 시작하여 손가락, 손바닥, 손등, 손목, 아래팔, 팔꿈치, 위팔, 겨드랑이, 어깨로 주의를 연속적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목과 목구멍으로, 마지막으로 얼굴과 머리로 올라옵니다.

*바디스캔의 이점

우리는 바디스캔을 통해
신체 각 부위에서 해부학적으로 놀라운 구조와 생물학적 기능에 조율할 수도 있고, 좀 더 시적이고 은유적이며 감정적인 차원을 알 수도 있으며, 각 부위가 지닌 각각의 과거사와 가능성을 알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애정 어린 주의와 의식적인 알아차림으로 몸을 훑을 때, 우리 몸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것에 포함될 것입니다.
이것은 신체에 대한 생각이나 거기에서 생겨나는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모든 것을 ‘생각 이전’으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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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법정스님 명상글귀>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우리는 이것을 일과 삼아서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 싹튼다.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론 순간순간 죽어간다는 소식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스는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더러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사람은 단순하고 순수해진다.
이때 명상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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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자애 명상 해보기>

자연스러운 호흡의 흐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당신의 삶 속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조건 없이 완벽하게 사랑해 주었던 누군가를 마음의 눈으로 떠올려 봅니다.

그들이 준 사랑과 친절에 대한 감정과 사랑을 받을 당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껴 봅니다.

그 느낌과 함께 숨 쉬고, 그 속에 잠기고, 완전한 수용 속에 머물고, 현재와 과거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안아 주는 그 속에 머물러 봅니다.

지금과 다른 모습이 되지 않아도, 자신이 그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따지지 않아도 당신은 사랑받았고 받아들여졌음을 알아차려 봅니다.

자신이 특별히 가치 있다고 느끼거나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사실은 당신이 진심으로 사랑받았거나 혹은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 지금 그대로의 당신, 항상 있어 온 그대로의 당신의 대한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 무조건적인 것입니다.

이는 당신이라는 존재 전체가 지금 이런 느낌을 듬뿍 받으며, 그 속에 포근하게 안기고, 자신의 심장박동 리듬감에 맞춰 부드럽게 흔들리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흐르는 호흡의 운율에 맞춰 이 자애의 장에 둘러싸이고 현재와 과거의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만큼, 또는 그것이 지속하는 동안 이 느낌 속에서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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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무지> 달라이라마

탐욕과 성냄은 해로운 마음을 뜻하고, 해로운 마음은 무지로 인해 생겨난다고 합니다.
무지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모든 생물과 사물을 고정된 실체로서 바라봄을 말합니다.

무지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아름답거나 추하다는 특성을 부풀립니다.

그와 같은 특성들이 부풀려지면 탐욕과 성냄, 질투, 호전성으로 이어지고 이 해로운마음은 왜곡된 행동을 낳습니다.

이것이 무지이며, 바로잡아야 할 관점과 관념인 것입니다.
고정된 실체란 없으며 스스로 존재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이 통찰지혜 입니다.

해로운 마음의 탐욕은 부정관 수행을 통해 치료하고
해로운 마음의 성냄은 자비와 연민을 통해 치료하지만

결론적으로 통찰지혜.
세상을 바로볼 수 있는 통찰지혜를 깨닫게 되면 해로운 마음은 생기지 아니함을 이야기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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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주화입마>

수행자들이 수행생활을 잘 하다가도 마가 끼면 고통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는 폐인이 되며, 때론 환속을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마는 밖으로부터 오는 외적인 장애의 마도 있으나,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동요와 혼란이 주된 원이 되어 공부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수행자들뿐만 아니라 세간살이에서도 좋은 일에는 마장이 끼게 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알고보면 이 마장이 인간 성숙의 시금석이요 계기가 되니, 마장 없는 성숙이 있을 수 없다는 점도 주지해야 할 일이다.

수 년 전 R이라는 도반과 토굴에 들어가 삼백 일 정진 기도를 한 적이 있다.
기도를 하는 과정에서 도반에게 마장이 온 것이다.
도반의 눈에, 내 전생이 비치고 내생이 보이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환희 볼 수 있는 신통스런 마장이 온 것이다.
불가에선 공부 도중에 식이 맑아져 나오는 신통경계도 하나의 넘어야 할 마장으로 취급하여, 그 경계를 뛰어 넘을 수 있을 때 대도를 이룬다고 가르친다.
혹자들은 숙명통이나 천안통 등 삼명육통이 트이면 도인이 되고, 대도를 이룬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그런 신통은 수행과정에서 오는 넘어야 할 경계이고, 거기에 걸리거나 끄달리어 수행을 멈추면, 신통의 노예가 되어 대오와는 서리가 먼 마구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도반 역시 그 경계에 걸리고 만 경우이니••••
본인도 그것이 넘어야 할 마장이었음을 알고 있었으나, 하나 둘 인연 닿아 찾아오는 사람들의 운명을 재미로 얘기해 주다 보니, 둘이 셋이 되고 셋이 넷이 되어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었다.
나중에는 재미를 넘어 들어오는 복채에 마음이 쏠리게 되었고, 도반들의 충고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돈이 생기니 여자가 생기고, 결국은 옷을 벗고 환속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대전에서 삼 남매의 아버지로 택시 운전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나 가끔 만나면, 그때 마장이 왔을 때 충고를 듣지 않았음을 후회하곤 한다.
환속할 당시는 철학관을 차리고 [사주관상 운명]을 감정해 주는 이름 있는 운명 감정가였으나, 맑았던 식이 속진에 찌들려 신통스런 경계가 사라지다 보니 스스로 철학관을 치우게 되었고, 운전을 하게 된 것이다.

수행에 화나 마가 끼는 주화입마의 한 예이지만, 수행자이든 속가인이든 삶에 끼어드는 마의 모습은 참으로 얼굴들이 다양하니,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석용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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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찻종>

세상의 그리움 다 안아 보구
세상의 미움들 다 담아 보네

별님 안아 보구
달님 담아 보네
내님도 안아 보네

방울아 스님네의 일상이 참 한가롭게 보인다고 말했지. 실은 자기 정화를 위한, 소리 없는 투쟁의 연속이란다. 가고 서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며, 움직이는 일거수 일투족이 정리와 정화로 이어지는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란다.
수행이 익어 안과 밖이 확연하고, 전생과 내생의 창틀마저도 부서져 내릴 때쯤이면, 치열한 싸움의 격식들이 봄눈 녹듯 사라져 내리지만•••
그러나 익어 떨어진 열매도 창고 속에 잘 저장하여 후숙시켜야 제맛이 들듯, 눈 열린 스님들의 또 다른 성숙의 몸부림은 세밀하고 면밀하여 그 공부가 신비하기까지 하단다. 네겐 너무 어려운 얘기가 될 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방울아!
본래의 마음자리에는 세월의 흐름도, 너와 나의 그림자도, 모양이나 걸림 따위는 애초부터 없는 것이니••••. 마음이란 옷자락을 가볍게 벗어 놓고 묵묵히 영혼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려무나. 그러면 차 한 잔 다리는 손 놀림 속에서도 도의 세계, 성숙의 세계를 배울 수 있단다.
다포를 깔고, 다구를 늘어 놓으며, 놓이는 세상의 이치를 보고, 팔팔 끓는 다관의 물소리를 들으며, 사바의 고뇌와 아픔, 끈끈한 삶의 부대낌을 느껴 본단다. 찻닢을 꺼내면서 번지는, 새의 혓바닥 같은 작설의 살 내음에••••차를 따는 여인의 정갈한 가슴과, 차를 볶는 아낙의 따스한 손끝도 생각해 본단다.
곱게 달여진 차가 찻종에 다소곳이 담겨져 있음을 볼라치면, 빠알간 그리움과 노오란 미움들이 녹아지고 있음을 느낀단다.
별들과 달들이 녹고, 가슴까지 녹는 따스함도 접해 보게 된단다. 마시고 난 뒤의 빈 잔 속에서. 비움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모두 제자리 돌려 놓는 행장 속에서 본래의 제모습들을 돌아보며, 평상의 작은 일상이 그대로 공부요, 삶임을 온몸으로 느낀단다.

방울아!
행복은 저 산 너머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생활 속에,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것이기에 평상심이 도라고 선현들은 알려 주신단다.

-석용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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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 year ago

<아잔차 스님>

부모가 아이를 살피듯이 끊임없이 마음을 살펴라. 어리석음으로부터 마음을 지키고, 마음에게 옳은 것을 가르쳐라. 명상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자신을 알아가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숨 쉬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것은 지속된다. 어떤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명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면 당신은 깨어남을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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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em to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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