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은 단어의 일반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특수한 경우에는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익히며,
비슷한 의미의 단어와 반대 의미의 단어를
학습하면서 단단하게 갖춰지는 능력입니다.

본래 의미에서 멀어졌지만
모두가 벗어난 뜻으로 통용하고 있는
관용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교훈점을 우회적으로 알려주는 속담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어휘 학습방법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부터
이렇게 열심히 익힌 어휘력은
언제 핵심적으로 사용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에서 핵심적으로 쓰입니다.
수능 국어의 본질 중 하나가
바로 어휘력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국어 각 문항의 선지는
본문에 근거해서 고안된 명제들입니다.
본문에서 설명이 된 부분이라면
그 선지는 적절하다고 판단될 수 있고,
본문에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라면
그 선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될 것입니다.
적절한지 적절하지 않은지,
즉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본문의 내용이 됩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내용은
어떻게 선지로 만들어질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본문의 한 문장을 하나의 선지로 다시 재구성합니다.
즉, 본문의 내용과 의미는 같지만 표현을 달리합니다.

수험생들은 이 두 문장이 표현은 달라졌지만,
의미가 같다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혹은 의미가 같지 않다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휘력의 쓰임새입니다.

2.
본문에서 두 문장을 하나의 선지로 재구성합니다.
이때 본문에서 각각 멀리 흩어져 있는
두 문장을 하나의 선지로 통합합니다.

수험생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문장을
선지에 있는 통합된 한 문장으로 바꿔 놓은 것에
의미가 변하지 않았음을 판단해야 합니다.

혹은 의미가 변했다는 것을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휘력의 쓰임새입니다.

3.
본문에 있는 한 문단 전체를
(혹은 두 세 문단 전체를)
선지 한 문장으로 압축 요약해 놓습니다.
수험생들은 이 압축 요약이 적절한지
혹은 적절하지 않은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휘력을 기반으로 한 독해력의 쓰임새입니다.

4.
본문 전체를 선지 한 문장으로 압축 요약해 놓습니다.
수험생들은 이 압축 요약의 적절성을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휘력이 바탕이 된
독해력을 평가하는 수능 국어의 본질인 것입니다.